"나는 소유되길 원한다 - 비틀즈의 음반처럼"

 

1. 아토마우스라는 캐릭터를 제작하게 된 계기와 아토마우스를 개인의 얼터이고이자 안티 히로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 아토마우스는 어느날 우연히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입니다.  
그렇게 떠오른 이미지를 종이에 그려놓고 보니 일본의 만화 캐릭터인 ‘아톰’과 미국의 만화 캐릭터인 ‘ 미키마우스 ’를 합성해 놓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캐릭터를 ‘ 아토마우스 ’라고 부르기로 했죠.
저는 그것이 제 자신의 무의식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의 얼터이고라고 할 수 있죠.

프로이드 ( Freud ) 는 무의식이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의식의 산물인 아토마우스는 개인의 얼터이고 이면서 동시에 그  개인을 형성시킨 사회, 문화적 배경을 드러내 보여 줍니다.
하나의 이미지 안에 개인과 사회가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현대 미술작품들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내용들만을 다루어 왔습니다.
현대미술의 이런 관습은 서양의 근대사회 ( modern society ) 의 전통 같은 것이죠.
반면에 예술작품 이외의 모든 시각이미지들은  항상 합리적인 시스템-예를 들면 자본주의 시스템, 사회주의 시스템-에 봉사해 왔습니다.
그것들은 순전히 사회적인 필요성에 의해서만 만들어 진 것이죠.
이것도 또한 근대사회의 관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토마우스는 이 두 가지의 관습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두 가지에 모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당신의 작품은 전형적인 전시 공간보다는 다소 대중적인 공간을 통해 보여졌을 때 더 제 색깔을 띠는 듯 합니다.  
실제로 지하철 벽화나 음반표지 들을 통해서 미술계 사람들 보다는 대중들에게 더 호응을 얻고 있고요.
이점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 저는 제 작품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보기를 원합니다.
사람들이 비틀즈의 음반을 한장씩 가지고 있듯이 제 작품을 소유하길 원합니다.
꼭 오리지널 작품을 가져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장난삼아 오려낸 것이라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서구사회의 예술작품이라는 것은 상류층만이 소유하고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예술작품은 사회를 이끌어 가는 엘리트 계층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폴 세잔 ( Paul Cezanne ) 의 미술작품들은 하이젠베르그 ( Heisenberg ) 의 불확정성 원리 ( Uncertainty Principle ) 와  아인슈타인 ( Einstein ) 의 통일장 이론 ( Unified Field Theory ) 을 한 세대 앞서 예견했습니다.

하지만 2000 년대의 한국사회라는 것은 세잔이 살던 시대와는 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TV 의 시청률이 50 % 에 달하고 인터넷 보급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나라에는 또 다른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여러 기획전에 참여하고 다양한 매체에 ( 음악, 에니매이션.. )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걸로 압니다.  
그런 경험들이 당신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가져다 주는지 알고 싶습니다.


- 저는 고교시절에 록음악의 매니아였고, 그래서 친구들과 록밴드를 조직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실력부족으로 1 주일만에 해체하고 말았죠.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얼마전에 저는 ‘ 록 밴드 ( Rock Band ) ’라는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제 자신의 경험과 제 작품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한 작업들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면서 동시에 작품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


4. 작품하면서 늘 의식이랄까 염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 제 작품이 도자기와 같은 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표면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광택을 지니고 있지만 속은 텅 비어 있어서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그런 것.

때로는 제가 외줄타기를 하면서 균형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인물같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와 같은 ‘ 밸런스 ’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현재 준비중인 작업/전시..

- ‘ 인스턴트 라면 ’ 에 관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I want to be collected - like Beatles memorabilia"

The artist Lee Dongi is perhaps best known for his subway mural in the Euljiro 3-ga subway station.  His animated character, Atomaus, is a combination of Disney's Mickey Mouse and Astroboy (called "Atom" in Japanese) by Tezuka Osamu.  Based on the artist's childhood fascination with Japanese and American culture, his Atomaus project serves as an icon of popular culture.

IHT-JAI: You referred to the animated character Atomaus as your alter ego. Can you elaborate on that?

Lee: Atomaus is an image that occurred to me one day. When I drew it on the paper, the image looked like a hybrid of Atom and Mickey Mouse. That was when I started calling the character Atomaus. I think the image was from my unconscious. In that sense, it was like my alter ego. Sigmund Freud noted that the unconscious is related to one's desires. The image allows you to read the social environment where I was raised.

IHT-JAI: Your work seems to fit better in public spaces rather than traditional gallery spaces. In fact, your work seems to be more favored by the general public than by people in the art world.

Lee: I want my work to be viewed by as many people as possible. I want people to collect my work just like they collect Beatles memorabilia. They don't necessarily have to be original works - cutouts from newspapers or magazines is fine. Artworks always provided a source of inspiration and a sense of direction for the intellectual elite. The works of Paul Cezanne, for example, prophesied Heisenberg's uncertainty principle and Einstein's unified field theory. But in a society where the TV viewing rate exceeds 50 percent of the population and the Internet use rates are the highest in the world, we need a different model of art.

IHT-JAI: Your interests vary; how does that influence your work?

Lee: I was a rock-music buff when I was in high school. I even formed a band at one point, although it broke up after a week because of our lack of talent. My involvement in various fields allows me to show my works to a wide audience. At the same time, those interests are a source of inspiration, which enriches my artistic practice.

IHT-JAI: What are some concerns you have when you work?

Lee: I want my work to become something like a ceramic, the kind of piece that has an exquisite polish on the surface but is empty inside so that you can fill it with anything you want. Sometimes I feel like a tightrope walker who tries to stay in balance between those two elements.

 

중앙일보 영자신문 (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 JungAng Ilbo ) 2002 년 1 월 4 일 금요일